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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사말​

지난 2020년을 지나면서 현대사회 인간 삶의 양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는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산업사회에 접어든 이후 인류가 추구해 온 발전지상주의가 자연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음을 심각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진보가 사람들의 삶을 놀랍도록 빠르게 변화시키는 이 시대에 또 다른 한편에선 문명사회와는 공존할 것 같지 않은 비극적 뉴스가 들려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다 추워 죽는 이주노동자들, 자유가 구속된 상태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못 쓰고 꼼짝없이 감염에 노출된 구치소 수용자들의 소식이 포털을 통해 전해집니다. 사회양극화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세계적 현상으로 이야기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위협에 대항하는 역사 속에서 근대적 개념으로서의 인권담론이 생성되었고 확장되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인권담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한국인권학회는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현장들에서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갖는 이론적 실천적 고민을 깊이 있게 논의하며 문제의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지적 공동체로서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인권학회가 인권에 관해 자유롭게 탐구하고 논의하며 인권 연구를 촉진하고 실질적으로 인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원들의 인권 분야 학술동향과 <인권연구>에 실린 논문 소식을 공유하며, 인권 분야 연구자·활동가들이 문제의식을 서로 자극하고 더욱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인권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연구·활동하시는 회원들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숙의할 수 있는 학술논의의 장을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

셋째,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인권연구에 진입하고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서 한국인권학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2월 24일
이주영
한국인권학회 회장 (2021-2022)